2017.08.12.~13 민통선 순례를 마치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16 15:05 조회1,690회 댓글0건본문
저는 북한 선교를 품고 있는 전도사입니다. 그런 저에게 하늘우산에서 주최하는 1박2일의 민통선 순례는 앞으로 저의 선교 방향에 중요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청주의 작은 미자립교회에서 예배하고 있는 저로서는 주말을 이용해 행하여지는 이번 일정 또한 저에게는 도전이었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예배하는 인원이 저를 포함해서 세 명밖에는 안되는 상황이라 담임전도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민통선 순례에 참여 하여 하나님이 저에게 허락하신 사명과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첫째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와 대림동의 평화교회앞에 도착하여 관광버스에 올라타는 동안 주님의 마음과 계획이 무엇인지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탈북민 사역자들과 하늘우산 열방교회 아이들과 목사님, 성도님들을 보면서 이 시간이 정말로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선족 동포들이 많아 중국어로 소통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외국어를 할 줄 모르는 저에게 답답함 보다는 감사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저의 사역의 일부가 될 중국어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원 점검을 필요한 물품을 나눠드리고 뒷자리에 앉아 출발하였습니다. 얼마 후 첫 번째 기점인 오두산 전망대에 도착하여 안보 교육과 전망대 소개를 듣고 남북의 분단 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잠깐의 시간이지만 서로가 각자에게 주시는 마음을 붙잡고 북한과 통일 한국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렇게 서쪽에서부터 출발하는 휴전선 155마일 일정을 시작하여 임진각을 거쳐 강원도 철원에 도착하여 제2땅굴, 고속정, 월정리역, 백마고지, 노동청사를 거쳐 철원제일교회에서 예배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들어가 보는 제2땅굴에서는 분단의 아픔과 함께 일제 치하에서 군함도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 월정이역에서는 철책과 벙커, 경계근무를 하는 군인과 옥수수를 파는 상인, 그리고 안보 관광을 하는 관광객들이 함께 공존하는 현실과 안타까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저에게는 안보관광이라는 이름으로라도 그곳을 찾아 분단의 현실을 경험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의 고백이 되어졌습니다.
또한 철원제일교회에서의 담임 목사님의 설교와 폭격으로 인해 훼손된 구 교회의 모습은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폭격으로 훼손되고 남은 벽을 붙잡고 다시 기도하였습니다.
마치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무너진 성벽을 붙잡고 성전의 재건을 기도하는 이스라엘의 아픔처럼, 전쟁으로 무너진 교회의 복원과 한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마친 후 숙소로 이동하였고 그 곳에서 준비 된 식사를 한 후 탈북민 목사님으로부터 간증과 함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남한에서 태어난 저는 탈북민들의 아픔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같은 민족, 같은 동포이기에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첫째 날을 보내고 둘째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침 산책을 위해 4.2km구간의 학여울 저수지를 둘러보는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곳곳에 흩어져있는 쓰레기들은 인간의 허망된 욕심을 통해 보기에 좋은 자연의 훼손이 염려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은 우리들은 고성에 있는 통일전망대로 향하였습니다. 4시간여를 달려간 버스는 통일전망대를 들어가기 위해 수속하는 곳에 도착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전망대를 들어가고자 수속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안보 관광일 수 있지만 그 또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정을 조금 바꾸어 먼저 식사를 하고 전망대로 향하였습니다. 도착한 전망대는 북한의 해금강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주 보이는 곳이 넘어설 수 없는 곳이었고, 버스를 타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명파감리교회로 향하였습니다.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감리교회에 들러 우리는 주일예배를 드리며 성만찬을 가졌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과 문화는 다르지만 함께 성만찬을 나누며 하나님의 자녀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 교회를 내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그리고 하나님의 허락하심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탈북민, 조선족 동포, 남한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함께 1박2일의 민통선 순례를 경험하며, 분단된 조국의 아픔과 회복을 위해 그리고,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고 시간이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