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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순례의 시작-민통선 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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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석우 작성일17-05-04 21:26 조회1,541,6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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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떠난다는 것이,

게다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길을 떠난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닐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또 나아가 사랑하고 섬기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민족의 현실이,

그 아픔이 눈앞에 펼쳐지자 나의 감정, 상황과 조건은 한없이 작아지고 흩어지고 말았다.

 

아아. 그간 나는 왜 잊고 살았는가.

나의 조국은 여전히 슬픔을 머금고 있는데,

나의 민족은 그 아픔에서 한걸음도 나아지지 못했는데,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형제, 이것이 지금 내나라인데,

왜 잊고 살았는가 한심하고 애통하다.

 

들짐승은 자유로이 거닐었다.

새들도 자유로이 날았다.

바람도 자유로이 흘렀다.

다만 우리만 갈 수 없는 그 땅을 하염없이 보기만 했다.

 

우리를 핍박한 그들을 용서하라는 선배의 마지막 호소가 묻어있는 이제는 무너져 버린 건물,

서로 사랑하며 섬기는 것만이 진정한 하나됨의 길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이제껏 겉으로만 살았던 나에게 순례의 걸음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분단의 현장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이어진 이번 순례는

그 아픔이 다른 누군가의 아픔이 아니라 내 조국의, 나의 아픔이라는 점을 일깨웠고,

믿음의 선배들처럼 나 역시 내 삶에서 오늘 순례의 걸음을 걸어야 할 것을 깨닫게 했다.

 

-다시한번 소중한 기회를 주신 하늘우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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